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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用인 자는 無用의 길을 관철해야 하리





꿈 (72)

꿈에서 세연 형님을 만났다.

나는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받았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를 아웃풋을 제시해야 하는.

세연 형님은 삼경의 치프 프로그래머로 계셨고, 나는 서둘러

그리로 뛰어갔다.

대기하고 있던 몇 명의 나이 든 지원자들과 함께 면접을 보고,

프로젝트의 개요를 간단히 브리핑하자 각종 레퍼런스를

검색할 수 있는 자리 하나를 배정 받았다.

그나마 젊은 편이었던 나는 며칠을 꽤 순조롭게 개요를

짜나갔다. 세연 형님은 종일 이어폰을 끼고 프로그램을

짜거나 책을 읽고 계셨다. 옛날보다 더 많이 일하시는 것 같다.

거의 주무시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마감인 1주일쨰가 다가오자, 역시나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벌써 몇 번째 벽인가. 뻔히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뚫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꿈속에서도 몸서리를 쳤다.

바닥에 엎드려, 제발 도와달라고 형님께 빌었다.

그러나 그건 형님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일임을 나도 알았다.

이름에 줄이 그일까 두려워하며 눈을 뜨자 읽다 만 논문이 보였다.


2015년 6월 5일 오전 6시

꿈 (71)

친척들이 잔뜩 모인 날, 수십 명의 조카들이 아파트 마루에서 동시에 발을 굴렀다.
불안한 느낌과 함께 바닥이 내려앉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헐레벌떡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꼬꼬마와 마크투를 각각 한 팔에 안고 나도 급히 달렸다. 아내도 뒤를 따른다.

아파트 밖으로 내가 먼저 나왔고 아내가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순간 아파트 입구를 해일이 쓸고 갔다.
눈앞에서 아내가 사라지는 모습에 경악해서 애들을 팔에서 놓칠 뻔했다.
얼마 후 구호품 도시락이 배급됐고 나는 아이들 무릎에 앉힌 채 넋을 놓고 밥을 한 젓가락씩 입에 넣었다.
넣을 때마다 서럽게 울음이 터져서 밥풀이 죄다 튀어나왔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밥을 밀어 넣고 흐느끼느라 뱉어 내기를 반복했다.
고장난 기계 같았다.

눈앞에는 아내가 사라지던 순간만 끝없이 영사되고 있었다.

2014년 10월 16일 오전 7시 51분

박병호 일본야구

손이 얼마나 나았나 테스트 겸, 박병호를 그렸더니 그날로 한 게임에 4홈런을 쳤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누굴 그려야겠는가...

도쿄 일상

무사히 도쿄에 도착해서 적응 노력 중입니다.
혹시 연락처 궁금하신 분은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꿈 (70)

세 개 정도를 꾸었는데 죄다 부정적인 꿈이었다.

첫 번째 꿈은 그냥 흘려보내기로 해서 이미 잊었다.
(대충 생각 났다... 누가 내 일본어 억양을 트집 잡아서 버럭...하는 내용)

두 번째 꿈은, 집에 트위터 이웃 부부가 놀러왔는데

어쩌다 보니 강도가 들었다. 강도가 헐렁하게 흉기를 들고 협박하며

과일을 내오라며 느긋하게 이죽거리는데 기회를 보아 놀러온

부부의 남편 분과 함께 흉기 한 자루를 빼앗아 이죽거리는 놈을

베었다(찌르지 않고...).

베어 놓고 속으로 '...아, 이거 경찰에 사정 설명하고 이러면 출국 날짜

못 맞추겠네...'라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극심한 혐오감을 품으며 깼다.


세 번째 꿈. 내가 번역가 활동을 하는 채 학교를 다니는데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여자 동창에게 스토킹을 당했다. 단발에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모르는 얼굴. 어쩌다 같은 수업을 듣게 돼서 내가 가방을 책상에 두고 매점

다녀온 사이에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내가 가방 놔둔 자리에도 다른

사람이 앉는 바람에 나는 가방을 들고 같은 반 아이가 마련해준 다른 자리에

앉게 되었다. 번역 수업이었는데 ㄱㅅㄱ 교수님이 교단에 서 계셨다...

ㅇㅅㅇ 선생님께 어제 들은 이야기가 영향을 줘서 그런 것 같기도...

저 스토커 소녀는 그래도 귀여운 편이었고, 이 꿈에서 진짜 악의 축은 따로

있었는데 그 부분이 생각이 안 난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냈는지도 모르겠다.



2014년 3월 11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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